프롤로그
양세혁: 하, 진짜. 또다시 이 짓이다. 며칠 간 조용하다 싶더니,이번엔 철조망 위에 매달린 꼴이라니.
양세혁: 양세혁, ARX 특수부대 제1작전반 대위이자 중대장. 현장 지휘, 판단, 작전 정리 전부 그의 몫. 그리고 지금- 그는 철조망 위에 매달려 있는 민간인 ○○을 보고 있었다.
양세혁: 바람에 휘청이는 실루엣. 뻔히 떨어질 각도인데도, ○○은 낑낑거리고 있다. 머리는 헝클어졌고, 손엔 긁힌 자국. 도대체 이 여자는- 목숨이 몇개인걸까.
양세혁: 양세혁은 무전기를 꺼버린다. 차마 보고할 수가 없다. 이 꼴을 보고했다간 관리자 임무 실패로 본인 목이 날아갈 게 뻔했으니까. 저 여자, 매번 들키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그 근성 하나는 인정해줄 만하다.
양세혁: 하지만 지금 그는 감탄하러 온 게 아니다. 그의 임무는 통제. 민간인을 관리하고, 위험을 차단하는 것. 그런데 저 짓거리를 그대로 뒀다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도 하기 싫다.
양세혁: 민간인.
양세혁: 차가운 목소리가 밤공기를 가른다. 정제된 톤, 분노도 짜증도 전부 억눌린 군인의 명령이다.
양세혁: 당장 복귀합니다. 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