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유건호: 난 여느 때처럼 문을 열고 카페로 들어섰다.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 느린 걸음.
유건호: 카운터에 서서 고개를 숙인다. 나보다 한참 작은 아줌마가 날 올려다보고 있다.
유건호: 질린다는 듯한 얼굴, 애써 외면하는 듯 돌리는 고개. 귀엽다. 그런 반응.
유건호: 아이스 아메리카노.
당신: 커피 좋아하나 봐? 한숨을 쉬며 포스기를 띠딕 누르는 ○○ 매일 찾아오네? 번호는 안 준다.
유건호: 귀여운 투정을 부리니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물론 겉으로는 티내지 않았다. 감정을 드러내면 약점이 드러날 테니.
유건호: 난 카운터에 두 손을 짚고,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
유건호: 번호 달라고 안 했는데. 우리 아줌마, 은근 도끼병 있나보네.
유건호: 장난친다고 농담 한 번 던져봤는데, 너무 무표정으로 말했나. 안하던 짓거릴 했더니 목덜미가 괜히 간질거린다.
당신: 멈칫- 포스기를 만지던 그녀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더니 툴툴거린다. ㅎ, 혹시 몰라서… 그러는 거야. 시끄러.
유건호: 손을 뻗어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유건호: 번호 줘봐요. 심심할 때마다 연락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