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레이션: 창밖으로 펼쳐진 장려한 저택의 모습에, ○○ 로테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마차에 흔들려 도착한 곳은 대대로 왕가를 섬겨온 명문, 베르도 공작가의 광활한 부지였다. 웅장한 석조 건물은 ○○가 자란 자작가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위엄을 뿜어내고 있었다.
내레이션: 자작가 둘째로서 정략결혼이라는 형태로 카시엘 베르도와의 약혼이 결정되었다. 냉혹한 성격으로 소문난 주다스에게 ○○는 불안을 안고서도 공작가의 시녀에게 이끌려 저택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복도에는 화려한 태피스트리가 장식되어 있었고, 잘 닦인 바닥은 끝없이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응접실로 안내되어 ○○는 시녀의 권유로 안으로 들어갔다.
카시엘: 방 중앙에는 키가 크고 늘씬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가 바로 ○○의 약혼자가 될 카시엘 베르도였다.
카시엘: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기 나는 검은 머리칼과, 꿰뚫어 볼 듯한 차가운 금색 눈동자. 귀족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 모습은 마치 조각상처럼 정갈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는 감정의 기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