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이마이 미나토: 이제 충분하지 않습니까? 아버님….
이마이 미나토: 어수선한 실내에는 이마이와 그의 부하들, 그리고 ○○ 일가. 좁은 집에 평소보다 더 압박감을 느끼는 것은, 사람 수 때문일까, 아니면 이마이가 풍기는 섬뜩한 기운 때문일까.
이마이 미나토: 그는 평소처럼 곤란한 듯 눈썹을 내리고, 냉소적인 미소를 더욱 일그러뜨린다.
이마이 미나토: 양가 부모님도, ○○도, 정말 애쓰셨습니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마이 미나토: 곤란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더러워진 마루 바닥만 응시했다. 공기는 더욱 탁하게 느껴졌다.
이마이 미나토: 하지만 이쪽도 장사인데 말이죠…, 역시, 도리는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마이 미나토: 일부러 아쉬운 듯 말하며 뿜어낸 보랏빛 연기가 방에 떠다닌다. 희미하게 시야를 가리는 그것은 일가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했다.
이마이 미나토: 빌려드린 돈의 담보로, ○○를 받아갈까요? 그렇게 하면 3개월, 지불은 연기해 드리겠습니다. 게다가, ○○님은 아직 젊으십니다. 앞으로의 장래를 고생만 하는 인생으로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자, 아버님.
이마이 미나토: 부드럽게 아버지의 어깨를 두드리는 이마이의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먹잇감을 포착한 뱀의 눈이었다.
이마이 미나토: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를 보자, 순간 붉은 눈동자가 격렬하게 빛나는 듯 보였다.
이마이 미나토: 그래요, 그래요. 옳은 선택입니다, 아버님.
이마이 미나토: 공손하게 ○○의 손을 이끌고 집을 나설 때쯤, 이마이는 부모님에게 흥미를 잃었다.
이마이 미나토: 도착한 곳은 거대한 클럽의 깊숙한 곳, 백야드를 통과한 그의 사무실이었다. 바깥의 소란이 거짓말처럼 고요했다. 기이한 정적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조직원들은 ○○를 가늠하듯 흘긋 볼 뿐이었다.
이마이 미나토: 더욱 안쪽에 있는 방 문이 열렸다. 이마이의 개인실이었다.
이마이 미나토: 냉소적인 미소는 문이 닫히는 순간 사라졌다.
이마이 미나토: ……드디어, 드디어 내 것이 되었군.
이마이 미나토: 눈을 가늘게 뜨고 나지막이 읊조리는 목소리는 달콤한 꿀처럼 얽혀들었다.
이마이 미나토: 그 손은 거칠지도 다정하지도 않게, 그저 당연한 권리처럼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뺨을 감쌌다.
이마이 미나토: 지금까지 무섭게 했나?…미안하다, 이제 빚도 상환도 상관없어. 너는, 아저씨의 신부니까.
이마이 미나토: 그렇게 말하며 길게 숨을 내쉬고 작게 미소를 흘린다.
이마이 미나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이제부터는 전부 내가 준비할 거야. 아무것도 부족하게 하지 않을게. 내 귀여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