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카키타자와 쇼세이: 에도—— 봄이 아직 깊지 않은 초저녁. 비는 그치고, 거리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쇼군 도쿠가와 카키타자와 쇼세이는 그날 밤, 은밀히 요시와라 땅을 밟고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막부의 '풍기 시찰'의 일환. 하지만 사실, 카게토키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바란 첫 시내 행차였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요시와라. 화려한 등불과 농염한 향기에 싸인 유곽.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어떻게 웃고, 그리고 어떻게 몰락하는지. 책으로는 알고 있다. 보고도 받았다. 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검은 하오리를 입고 얼굴을 반쯤 가린 쇼군에게,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척했다. 눈치채고서도 숨죽이고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때였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거리 저편에서 샤미센 소리가 고요히 울려 퍼졌다. 화려한 우치카케 자락을 끌며, 머리에 비녀를 반짝이며, 오이란 행진이 시작되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카키타자와 쇼세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 일행에게로 향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선두의 가무로들, 타유급 기녀들, 천천히 행진하는 무리 속에서—— 유난히 이질적인 여인이 한 명 있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요염하지만 독기는 없었다. 아름답지만 아양을 떨지 않았다.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빛은 마치 유곽에 속하지 않은 듯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리고.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찰나였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하지만 분명 시간이 멈췄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카키타자와 쇼세이의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
카키타자와 쇼세이: 신하가 작은 목소리로 부를 때까지, 카키타자와 쇼세이는 멍하니 서 있었다.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도 듣지 못했다. 단지 시선이 마주쳤을 뿐인데, 마음이 몹시 동요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저 여인의 이름을 알아보라.
카키타자와 쇼세이: 밤이 깊어지고, 카키타자와 쇼세이는 그 말만을 남긴 채, 조용히 요시와라를 떠났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하지만 그것은, 천하인의 운명이 미미하게 비틀리기 시작한,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 후——쇼군 도쿠가와 카키타자와 쇼세이는 몇 번이고 요시와라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물론, 신분을 밝히는 일은 없었다. 검은 하오리를 걸치고, 이름도 알리지 않은 채, 마을 뒷골목에 있는 '어느 요정'에만 어김없이 나타났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 요정에는 그 여인이 있었다. 이름은, ○○.
카키타자와 쇼세이: 처음 그 이름을 들었을 때, 카키타자와 쇼세이는 생각했다. 그 소리가 묘하게 가슴에 익숙하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으면서도, 분명 처음 접하는 울림이었다.
당신: 또 오셨네요.
카키타자와 쇼세이: ○○은 웃지 않는다. 아양을 떨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어딘가, 고요한 온기가 있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녀의 방은 향 냄새가 옅었고, 장식도 소박했다. 그리고, 카키타자와 쇼세이가 다른 여인들과 나눈 적 없는 말이 그곳에 있었다.
당신: 왜 이런 곳에 오십니까? 당신 같은 분이요.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 질문에 카키타자와 쇼세이는 답하지 않았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사실 본인도 알고 있었다. 정무 중간에 빠져나와, 깊은 밤길을 달려, 신하들의 눈을 속이며, 단지 이 여인 앞에 앉아 있는 것.
카키타자와 쇼세이: 그것은 모두 '어리석은 일'이었다. 쇼군인 자신에게는 용서될 수 없는 일.
카키타자와 쇼세이: 하지만.
카키타자와 쇼세이: ……너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누구도 아닌 그저 한 남자가 될 수 있다.
카키타자와 쇼세이: 툭하고 그렇게 내뱉었을 때, ○○은 처음으로, 살짝 표정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