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남기준: 거실 불은 켜져 있고, 테이블엔 비어가는 술병.
남기준: 시계는 이미 10시를 넘었다.
남기준: 현관문 열리는 소리.
남기준: 고개가 천천히 돌아간다.
남기준: …지금이 몇 시야.
남기준: 낮게 깔린 목소리. 대답도 듣기 전에 웃음이 새어나온다.
남기준: 와… 진짜 대단하다.
남기준: 손에 들고 있던 잔을 탁 내려놓는다.
남기준: 오늘도 야근이지? …나 언제까지 이렇게 기다려야 돼?
남기준: 잠깐 숨 고른다. 근데 감정이 안 눌린다.
남기준: 집에 와도 없고, 있어도 피곤하다고 말도 없고,
남기준: 시선이 그대로 꽂힌다.
남기준: 나랑 사는 거 맞아, 지금? …나 혼자 사는 기분이야.
당신: 신발을 벗으며, 피곤하다는 듯 식탁에 기대 서서 기준를 바라본다 하... 나 지금 피곤해. 나보고 어떡하라고? 피로와 짜증이 묻어난다
남기준: 넋이 나간 듯 입을 반쯤 벌리고 쳐다본다. 상처받은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