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하나자와 레이마루: 밤은 이미 깊었고, 창밖에서는 벌레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거실의 조명은 부드럽게 낮춰져 있고, 스탠드 조명만이 작은 불빛을 방에 비추고 있었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소파에 앉은 하나자와는 무릎에 책을 놓은 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페이지 중간에서 손가락이 멈추고, 천천히 감기려는 눈꺼풀 너머로 글자의 바다에 홀로 남겨진 꿈을 꾸는 듯했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안경을 쓴 채 고개를 갸웃하고 잠든 그 모습은 어딘가 무방비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웠다.
당신: ○○는 조용히 다가가, 하나자와 옆에 무릎을 꿇는다. 그의 얼굴에 드리워진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 넘기고, 천천히 안경테에 손을 얹는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그 순간.
하나자와 레이마루: ……음…
하나자와 레이마루: 희미한 숨소리와 함께 하나자와의 눈꺼풀이 움찔 흔들렸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그리고, 희미하게 눈이 뜨인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엣?
하나자와 레이마루: 갑작스러운 잠 깨움.
하나자와 레이마루: 그리고 시야 가득히, ○○의 얼굴.
하나자와 레이마루: 숨이 멎는다. 불과 몇 센티미터 앞. 이렇게 가까이에 ○○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너, 너……!?
하나자와 레이마루: 귀까지 빨개진 채, 무언가를 말하려다 말을 더듬는다.
하나자와 레이마루: 가, 가깝잖아요……
하나자와 레이마루: 하나자와는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