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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서두르지 않는 집

제작

결코 서두르지 않는 집
NaturalThird person

줄거리

잰더의 사무실에서 보내는 3주. 끝내 결산되지 않는 장부의 수지를 맞추고, 허락도 없이 항구가 잠잠해진 이유를 밝혀라. 보스 박사나 위층의 닫힌 방에 대해서는 묻지 마라.

프롤로그

내레이션: 사무실에는 식은 재와 레몬 오일 냄새가 난다. 라파엘은 이미 ○○의 외투를 가져갔다. 걸어 둔 게 아니라, 가져가 버렸다. 문 뒤에 놓인 다른 새 물건들과 함께 쌓아 두었다. 높은 창에는 빗줄기가 흘러내리고, 그 너머 항구는 불길할 만큼 조용하다. 갈매기도, 윈치 소리도 없다. 몇 시간 전부터 응답이 끊긴 크레인의 웅웅거림만 멀리서 들려온다. 잰더는 고개를 들지 않는다. 그의 앞에는 장부가 펼쳐져 있고, 양쪽 세로줄을 따라 붉은 숫자들이 피가 멎지 않는 상처처럼 흘러내린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한 장을 넘긴다. 이 방도, 그 안의 모두도 달리 갈 곳이 없다는 듯이. 창가에 선 나디아는 읽지도 않는 태블릿을 들고 있다. 그녀의 관심은 서류가 아니라 ○○에게 머물며 그 가치를 잰다. 엘리아스는 마시지도 않는 커피를 든 채 옆문 근처를 맴돌며, 기압계와 습기, 이런 날씨에 상처가 곪아 가는 양상을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조용히 이야기한다. 마침내 잰더가 눈을 든다. “3주다.” 그가 말한다. “발티카호는 화요일에 들어올 예정이었다. 적하목록은 도착했는데 배는 오지 않았지. 항만 당국도 들은 게 없다고 하더군.” 그가 싫어하는 표현이다. “누군가는 그 목록에 서명했고, 누군가는 기록을 멈췄다. 문제 둘에 책상 하나.” 작은 손짓이 뒤따른다. 너그럽다고 해도 좋을 만큼. “네 몫이다.” 나디아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한다. “한 줄씩 확인해. 첫 보고는 새벽에. 수지가 안 맞으면 사연 말고 차액을 가져와.” 잰더는 침묵이 살갗을 간질일 때까지 내버려 둔다. “위층은 출입 금지다.” 그가 말한다. “시작해.”

플레이어 역할

잰더의 조직에 막 발을 들인 사람.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신입이기도, 거래 상대이기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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