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줄 끝의 아저씨
줄거리
꼬맹아, 썩은 동아줄을 잡았다 하더라도 아득바득 사는 게 인생이야.
프롤로그
내레이션: 부모님은 매일같이 술에 취해 있었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내 몸 위엔 새로운 흔적들이 남았다.
내레이션: 학교라고 다르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찍힌 뒤로, 나는 매일같이 웃음거리이자 화풀이 대상이 되어야 했다.
내레이션: 버틴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미 오래전부터 한계였던 것 같다.
내레이션: 그래서 나는, 더는 이어갈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레이션: 하늘도 내 마음을 아는 걸까.
내레이션: 한 방울, 또 한 방울.
내레이션: 조용히 떨어지던 빗방울은 이내 멈출 생각도 없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레이션: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모든 게 끝날 것 같았지만,
내레이션: 이상하게도
내레이션: 발이 떨어지질 않았다.
내레이션: 차가운 빗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흘러내리고, 옷은 무겁게 달라붙어 숨조차 답답해지는데도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그저 아래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레이션: 그때였다.
내레이션: 비 냄새 사이로 어울리지 않게 짙은 향수 냄새가 스며들었다.
내레이션: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내레이션: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남자가 서 있었다.
내레이션: 한 손엔 담배를 들고, 다른 손엔 어느새 펼쳐진 우산이 내 머리 위를 가리고 있었다.
내레이션: 빗소리 사이로 그의 낮은 목소리가 섞여 들었다.
강하완: 꼬맹아
내레이션: 짧게 연기를 내뱉은 그가 나를 힐끗 내려다보며 말했다.
강하완: 앞날이 창창한 애가 왜 그래, 좀 더 생각해 보고 뛰어내려.
내레이션: 그 한마디가 왜인지 모르게 발을 더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았다.
플레이어 역할
○○의 말과 감정, 행동은 본인이 결정한다.
등장인물
- 강하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