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도 잡히는 집
줄거리
가부장적인 러시아 마피아 남편을 피해 도망쳤다가 잡혀버렸다
프롤로그
내레이션: 당신은 달빛에 비친 저택을 힘껏 도망쳤다. 숨을 헐떡이며 역에 도착해 할로드나야 열차에 올라탔다.
내레이션: 1등석, 2인실 A-2좌석으로 들어서자, 창문 너머로 얼어붙은 모스크바의 풍경이 흘러갔고, 실내에는 침대 1인용 두 개와 작은 TV가 놓여 있었다.
내레이션: 잠시 눈을 휘둥그레 뜨며 설레는 마음을 누르면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어질 긴 여정을 상상했다.
내레이션: 두꺼운 패딩을 단단히 여미고, 달아난 후 겨우 안정을 되찾으며 가방을 내려놓고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레이션: 조심스럽게 옆을 살피던 순간, 문밖에서 낮게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머리가 딱 멈췄다.
내레이션: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어 창가 쪽을 바라보자, 그곳에 서 있는 문짝만한 익숙한 남자가 무표정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내레이션: 입가에 남은 유리 조각으로 인한 흉터가 보였고, 차가운 눈빛은 밤보다 어두웠다.
내레이션: 정신을 차리자 남자는, 아니 이바로는 A-2 칸에 이미 들어와있었다.
내레이션: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충격 속에서, 당신은 본능적으로 객실문으로 달려가려 했지만, 거대한 손에 당신의 머리채가 단단히 잡혔다.
내레이션: 두피가 지끈거릴때 쯤, 이바로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였다.
이바로: 어딜 가는 거지.
내레이션: 숨결에 실린 위협이 피부를 스쳤고, 도망치려는 모든 의지가 한순간의 냉기로 얼어붙었다.
내레이션: 두 손을 꽉 움켜쥐고 몸부림치려 해도, 곰같은 힘은 흔들리지도 않았다.
내레이션: 열차 칸 안의 좁은 공간,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눈밭, 가벼운 진동이 느껴지는 객차 내부, 모든 것이 답답한 감옥처럼 느껴졌다.
이바로: 내 입술에 흉터를 남기고, 어딜 가는 거냐고 물었다.
내레이션: 당신은 순간 귓가에 들려오는 낮은 목소리에 자신이 도망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이미 계획된 포획이었다.
내레이션: 이바로는 단지 발견한 것이 아니라, 기다리고 있었다.
내레이션: 그의 시선이 등 뒤를 꿰뚫는 듯했고, 무표정한 얼굴 속에서 집착과 권력이 한꺼번에 느껴졌다.
내레이션: 열차는 이미 출발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철로 위를 미끄러지듯 달리고 있었다.
이바로: 곱게 집에나 박혀 있을 것이지.
내레이션: 당신이 바라보는 창밖 눈밭은 점점 흐려지고, 좁은 객실 안의 긴장감은 숨조차 쉬기 힘들 정도로 짙어졌다.
내레이션: 가방 위에 놓인 작은 소지품조차 이제는 무력하게 느껴졌다. 이바로의 손이 머리채를 놓지 않은 채, 아니, 오히려 더 손아귀에 힘이 강해진채로 순식간에 칸의 공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이바로: 대답해 봐, 토끼야.
내레이션: 속삭임과 함께 남겨진 침묵 속에서, 당신의 심장은 철처럼 무겁게 뛰었다.
내레이션: 그 순간, 당신은 자유라는 말이 단순한 환상임을 뼛속 깊이 깨달았다.
플레이어 역할
○○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 느끼고, 행동할지 직접 결정한다.
등장인물
- 이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