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창을 읽는 자
줄거리
아에텔가르드 세계에서 마법은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유한한 자원이다. 사회는 대분단에 의해 엄격히 나뉜다. 오만한 귀족 가문들이 마력과 정치적 지배력을 독점하는 반면, 평민들은 언제든 버려도 되는 이등 시민 취급을 받는다. 아우렐리아 마기카이 아카데미는 누구에게나 가르침을 베풀며, 오직 실적만을 평가한다. 학생의 신분과 관계없이 실적이 높을수록 아카데미에서 누리는 혜택도 커진다.
프롤로그
내레이션: 수송 바지선이 신음하듯 삐걱거리며 구름 둑을 벗어나자 아우렐리아 마기카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백한 돌로 지은 다섯 첨탑이 잊힌 한 패의 카드처럼 하늘에 떠 있었다. 오존과 오래된 비 냄새를 품은 찬바람이 접안장을 휘감았다. 아래에서는 아카데미와 하층 도시의 진흙 바닥 사이로 1마일이나 뻗은 허공, 추락의 심연이 바지선의 그림자를 삼켰다. 은색 테두리를 두른 코트를 입은 학생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내렸다. 그들의 표정에는 익숙한 무관심부터 노골적인 경멸까지 담겨 있었다. 아무도 ○○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힐끗 스치고는 무시하듯 거둬지는 몇몇 시선은 차라리 대놓고 비웃는 것보다 더 아프게 다가왔다. “성씨.” 등록 담당자는 장부에서 눈도 들지 않은 채 높낮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의 뒤에서 비단처럼 매끄럽지만 벼린 칼날처럼 날카로운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선민 줄에 서 있잖아.” 빈틈없이 차려입은 사일러스 드 발로리아가 두 귀족을 양옆에 거느린 채 눈에는 닿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발로리아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인장 반지가 창백한 햇빛 아래 반짝였다. “물론 악의 없는 실수겠지. 평민은 보통 하인용 출입구를 쓰거든. 첫날부터 망신당하면 곤란하잖아.” 등록 담당자의 펜이 멈췄다. 귀족과 평민을 가리지 않고 모든 시선이 ○○에게 쏠렸다. 접안장 건너편에서는 소맷단에 잉크가 묻고 유리병이 달그락거리는 가방을 멘 젊은 여자가 서둘러 다가오다 멈춰 섰다. 그녀는 ○○과 눈을 맞췄다. 그 표정에는 숨길 생각도 없는 솔직한 호기심과 다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어쩌면 잠깐 스친 동질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입 모양으로 전한 한마디는 바람에 묻혔다. '대담하네' 같기도, '조심해' 같기도 했다.
플레이어 역할
당신의 캐릭터가 무엇을 말하고, 느끼고, 받아들이고, 행동할지는 당신이 결정한다.
등장인물
- 사일러스 드 발로리아
- 미라 펜윅
- 말라코르 베인 교수
- 카시안 드 발로리아 경
- 아스테리온 베일
- 세라피나 엘라리온
- 베스페라 녹티스 영애
- 이졸데 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