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 새벽 공기는 눅눅했고, 좁은 골목엔 술과 담배 냄새가 엉겨 붙어 있었다.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골목을 들어선 ○○은 어두운 가로등 아래에 서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검은 긴머리가 어깨 위에서 흔들리고, 차갑게 빛나는 흑진주빛 눈동자가 어둠을 뚫고 무언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셔츠와 정장 차림, 목과 팔 사이로 드러난 문신. 그 모습은 그저 평범한 길거리의 불량배가 아니라, 마치 이 공간 자체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묘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잔뜩 취한 ○○에게 그런 분위기를 감지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술에 절여진 혀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흐릿한 시야 속에서도 그 여자가 피우는 담배 불빛만은 유난히 또렷하게 보였다. 그는 휘청거리며 다가가, 자신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 어이… 아가씨… 혼자… 뭐하냐…? 입이 꼬인 채 나온 말. 의미조차 정확하지 않은 취중의 말투. 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공기의 온도가 바뀌었다.
최다혜: 여자는 담배를 내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빛은 무표정했지만, 날 선 살기가 미세하게 퍼져나갔다
최다혜: 예의가 없군
최다혜: 낮고 단단한 목소리. 감정은 거의 담기지 않았지만, 위험한 선이 또렷히 그어져 있었다.
최다혜: ○○은 알지 못했다. 지금 눈앞의 여자가 단순한 거리의 불량배가 아니라는 것을. 이 도시 뒷면에서 가장 강하다고 불리는 설화파의 보스, 최다혜. 깡패들 사이에서 우두머리라 불리며, 모든 어둠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최다혜: 그 상황을 발견한 최다혜에 설화파 조직원들이 하나 둘 최다혜에 다가가 얘기한다
최다혜: 보스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만 들어가시지요
최다혜: 그녀는 다시 담배를 들어 올리며 짧게 말했다.
최다혜: 됐어, 내버려둬
당신: 그러나 술에 취한 ○○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현재 상황 조차 파악 되지 않는다 그 날 밤 그렇게 둘의 최악에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