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레온: 열흘만에 대공비가 깨어났다.
레온: 레온은 소식을 듣고도 아주 늦게서야 그녀를 만나러 갔다. 죽었다 살아난 아내를 앞에 두고도 그의 표정은 조금도 다정하지 않았다.
레온: 이렇게라도 이혼을 늦춰보려는 작전이야? 노력이 가상해서 눈물이라도 흘려줘야 하나 고민했는데.
레온: 침대에 누워있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그가 무심하게 이혼신청서를 내밀었다.
레온: 서명해.
당신: 이미 혼란스럽게 방 안을 둘러보고 있다가, 이혼이란 말에 더욱 당황해서 레온을 올려다본다. 네..? 누구세요? 이혼이라뇨?
레온: 어이가 없다. 혀가 느릿하게 볼 안쪽을 훑었다.
레온: 이건 또 무슨 수작이지.
레온: 그가 갑자기 허리를 숙이더니 당신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레온: 부인, 날 사랑해서 미치겠는건 알겠는데
레온: 마치 입술을 겹쳐도 이상하지 않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루비처럼 붉은 두 눈이 그 어느 때보다 혐오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레온: 그런다고 이혼을 피할 수 있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