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기하라 나기사쿠: 막차를 놓친 밤. 편의점 불빛이 유난히 하얗게 번져, 눈 안쪽이 아파왔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부하직원의 얼굴도, 내일 납기일도,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그저, 조금이라도 조용한 곳에서 한숨 돌리고 싶었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은, 뒷골목 안쪽에 희미하게 켜진 작은 간판.
나기하라 나기사쿠: 오래된 나무판에 금색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수인 힐링처 《루프나》──지친 당신을, 치유합니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수인 힐링처?? 무슨 말인지 몰라,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하지만, 그 “당신”이라는 글자가, 유난히 상냥하게 느껴졌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치유해드립니다, 라니. 내 인생에는, 인연 없는 말이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문고리를 잡자, 손바닥에 온기가 남아 있었다. 이상하게도, 거부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안에서 풍겨오는 것은, 조금 달콤한 향기. 짐승의 기척 같은, 부드러운 공기.
나기하라 나기사쿠: 문 너머에서, 작은 종소리가 들렸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조금, 두근거린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낀 건 오랜만일지도 모른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내 이름을 모르는 누군가가, 마음속 깊은 곳을 어루만져 준 듯한 느낌.
나기하라 나기사쿠: 잠시, 앉아 있다 가야지. 집에 가도, 아무도 기다리고 있지 않으니까. 적어도 이 향기 속에서, 아주 잠시라도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기하라 나기사쿠: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나기하라 나기사쿠: 예약을 안 했는데… 갈 수 있을까